기후변화 충격 수산물 가격 상승
오징어 28.6%, 고등어 36%, 광어 11.3% 각각 올라 … 어획량감소·폐사 발생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이상 오른 가운데 일부 수산물 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2022년 4.6%에서 2023년 3.9%, 지난해 2.8%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수산물 물가지수는 올해 상반기 5.1% 올랐다. 39.9% 오른 오징어채는 바다 수온이 높아져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염장한 국산 고등어 한 손의 소매가격은 2일 기준 6800원으로 지난해보다 36.0% 올랐다. 평년에 비하면 71.6% 높은 가격이다.
원양 냉동 물오징어는 마리당 4974원으로 지난해보다 28.6%, 평년보다 27.2% 각각 올랐다. 냉동 참조기도 2017원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1.0%, 30.0% 올랐다.
수산물 가격 상승은 고수온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 상품성 있는 수산물이 덜 잡히거나 어획량이 줄어든 게 이유로 거론됐다.
광어(넙치)와 우럭도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폐사량이 급증해 올해 공급이 줄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광어의 도매가격(인천)은 ㎏당 1만9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높다. 우럭은 ㎏당 1만4500원(통영)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0%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고등어 가격 안정을 위해 7~12월 노르웨이에서 수입하는 고등어 1만톤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도입했다. 또 양식장 폐사 방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양식장에 액화 산소 공급 장치를 지원하고,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과 광어 등의 조기 출하도 유도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