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성대부두 재개발 감감, 임시 사용
선사 92% "사용 계획"
BPA, 선사요구 반영 결정
부산항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 대상지로 지난해 말 하역기능을 종료한 자성대부두가 비상용 공용선석으로 운영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일부터 자성대부두 일부 선석을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외항 컨테이너선의 긴급 정비(간단수리 동반)나 응급환자 이송 등을 위한 선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용기간은 한시적으로 사용한다.
자성대부두는 지난해 말 컨테이너터미널 기능을 종료했다. 이곳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인근에 있는 부산항 북항 감만·신감만부두로 옮겨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신감만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부산 신항으로 옮겼다.
당초 선박이 접안하는 선석부는 보안구역이 해제되면 외항 컨테이너선의 이용이 중지될 계획이었으나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선사와 한국해운협회, 수리조선업계 등에서 유휴 선석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이어졌다.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기항 선사들을 대상으로 선석 이용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92%의 선사가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공사는 부산항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자성대부두 선석 운영방안을 재검토했다.
공사는 임시 사용을 위해 보안구역을 유지하는 비용(연간 14억원)을 지출해야 하지만 공공성과 실용성을 우선하기로 하고 2단계 재개발 착공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자성대부두 선석을 이용할 수 있는 선박은 부산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으로 △운항 중 긴급 선내 정비(간단수리 동반) △선박검사 △선원응급환자 이송 △정부 조사 등을 필요로 하는 경우로 제한했다. 이용시간은 최대 48시간으로 긴급 상황에서 24시간 연장할 수 있다.
공사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사용 조건을 제한했다.
해운협회와 국제해운대리점협회는 부산항만공사의 결정을 환영하고, 이같은 결정은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겼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