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통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
코스피 상승 기세 높아지고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전망
상법 개정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으로 향후 코스피 상승 기세는 더욱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하나증권은 ‘상법 개정 통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여야가 상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하며 코스피 지수가 3710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난달 코스피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미국의 관세 유예 시한(8일)이 다가오며 지수 조정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지만, 상법 개정이 이 같은 우려를 떨칠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3%룰’을 포함하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3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다만 집중투표제 의무화(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와 감사위원 확대 등은 향후 공청회 등을 통해 합의하기로 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하여 3%로 제안하는 3%룰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보호와 주주환원 강화의 큰 맥락은 변함이 없다”며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큰 틀”이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였던 3%룰의 핵심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다. 강화의 방법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기존 각각 3%에서 합산 3%로 제한하는 것이다. 즉, 최대주주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것이며 이는 반대급부로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조치이다. 이외에도 이사의 주주 보호 의무 도입, 전자주주총회 도입,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변경 등도 개정 예정이다.
상법 개정 통과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코스피 상승 기세를 더욱 높일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이전 고점을 넘어섰던 국면의 평균인 PER(주가수익비율) 14.2배를 적용해 제시한 코스피 상단 3710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한국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글로벌 미 달러 약세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데다 상법 개정으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 시장 유입이 늘어나면서 원달러환율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달러환율은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 영향으로 1350원 내외에서 지지선이 강하게 형성됐다.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와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기대감으로 6월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 투자 간 수급 싸움이 다소 팽팽해졌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법 개정은 원달러환율의 지지선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외환시장은 변동성 높은 흐름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3일 오전 코스피는 미국과 베트남간 무역합의와 상법개정안 처리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보다 25.27포인트(0.82%) 오른 3100.33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0분 현재 3102.00에서 등락 중이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1837억원, 247억원 순매수 중이며 개인투자자들만 204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786.47로 전일보다 4.30포인트(0.55%) 오른 채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6억원, 15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297억원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보다 3.7원 내린 1355.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3.5원 하락한 1355.2원에서 거래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