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고용 14만7000명 증가…민간 고용은 둔화세

2025-07-04 09:53:10 게재

제조업 고용 2개월 연속 감소…전문가 “겉보기보다 부진한 흐름”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1만명)를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2%에서 4.1%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민간 부문 고용은 7만4000명 증가에 그쳐 5월(13만7000명)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이는 2024년 10월 허리케인 여파 이후 최저치다. 고용 증가는 주로 주·지방정부와 헬스케어 부문에서 집중됐고, 연방정부는 7000명 고용 감소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고용 증가는 대부분 교육 부문에서 발생했으나,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제조업 고용은 2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 고용도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KKR의 헨리 맥베이는 “헤드라인 수치는 고용 증가의 근본적인 흐름을 과장하고 있다”며 “제조업 고용 감소는 사실상 경기침체(recession) 국면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고용 발표 직후, “미국 경제는 다시 BOOMING하고 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통과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국 제조업 회복을 위해 관세 정책을 강화해왔으며, 이를 통한 고용 회복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는 계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활동은 6월까지 4개월 연속 위축세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도 유럽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서 채용 공고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WSJ는 기업들이 현재 신규 채용도 해고도 자제하는 ‘노 하이어, 노 파이어(no hire, no fire)’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이민 정책 등 향후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이번 고용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는 일부 우려보다는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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