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본격화
행안부 중투심 통과
2031년 재개장 목표
부산 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3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투심에서 통과됨에 따라 지은 지 40년이 돼 시설이 낡고 안전 문제가 거론되던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시작된다. 시는 내년(2026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해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재건축 공사 기간 동안 사용할 임시구장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키로 했다.
재건축 비용은 시와 롯데 측이 7대 3 비율로 부담한다. 좌석수는 2만1000석 규모로 다소 줄어들지만, 전체 연면적은 지금의 3만6406㎡에서 6만1900㎡ 규모로 두 배 가량 늘어난다. 야구도시 부산의 응원문화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좌석을 배치한다.
시는 사직야구장에 대해 시설 교체 수준을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여기에는 첨단 기술과 친환경 요소들이 접목된다.
구종·구속·타율·선수정보 등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 시스템 △모바일 앱 기반 안전한 동선 표시와 좌석 안내 △팬이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증강현실(AR) 포토존 등을 갖춘다.
야구장 외부에는 스마트 경관조명을 활용한 야간 라이트 쇼를 펼치고, 경기 일정과 선수 소개, 명장면 영상을 송출하는 미디어 장치를 설치한 복합스포츠 문화시설로 조성해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지난 4월 중투심에서는 국비 299억원 확보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한차례 반려됐다. 이에 시는 사업비 2924억원 중 롯데 부담금 817억원, 나머지 2107억원을 전액 시비로 충당하는 재건축안을 제출해 이번에 통과할 수 있었다.
시는 지방채 발행과 자체 예산으로 시비를 충당하되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참여해 국비를 지원받는 방식으로 재정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과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체계적인 재건축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