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4구역 재건축 급물살

2025-07-04 13:00:02 게재

정비계획안 서울시 통과

공공기여 등 시 협조 원활

한강변 대형 정비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압구정4구역 재건축에 속도가 나고 있다.

서울시는 3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압구정4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과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조합이 제출한 사업계획이 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압구정4구역은 지어진 지 44년만에 최고 250m, 1664세대 단지로 거듭나게 됐다. 한강조망 데크공원과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수변과 조화를 이룬 새로운 형태 주택모델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 이후 조감도

4구역이 인근 3·5구역과 달리 재건축 사업 속도가 나게 된 것은 서울시와 ‘원활한 공공기여 합의’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주택공급을 좌우할 강남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은 공공기여를 놓고 시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이들 단지는 정비사업 속도 지연 주요 원인인 공사비 인상 영향도 덜 받는다. 사업 규모가 워낙 큰데다 천문학적인 공동주택 가격 때문에 정비사업 수익성에도 큰 타격이 없기 때문이다. 공공기여를 둘러싼 조합과 서울시 갈등이 사업 지연 원인이 되는 배경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4구역은 서울시와 소모적인 줄다리기 대신 ‘시간’을 택한 것”이라며 “정비사업은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의를 통과한 계획안에 따르면 4구역 북측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크공원이 조성된다. 5구역까지 연결돼 일반 시민들의 한강 접근이 쉬워진다.

개방형 단지 조성도 눈에 띈다. 올림픽대로변 연결 녹지와 공원을 활용해 단지 외곽 순환 보행 동선을 구축하고 언주로 남단 사거리에 문화공원을 꾸며 학생들 통학길의 안전과 쾌적함을 확보했다.

주변과 조화를 고려한 단지 설계도 눈에 띈다. 한강 너머 성수대교 북단까지 트인 경관을 확보하기 위해 주동들은 중저층으로 계획했고 성수대교변 도심부 진입 경관 쪽에는 상징적으로 타워동을 배치하는 설계안이다.

공공주택 193세대 수용과 담 없는 아파트는 정비계획안 통과의 가점 요인으로 평가 받는다. 조망데크, 문화공원 모두 일반 시민들도 이용이 가능하며 단지 주변 순환로는 인근 주민 산책로로 쓰이게 된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는 미성 현대 한양 등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4구역은 지난해 11월 2구역에 이어 두번째로 심의를 통과한 단지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