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신당 창당에 트럼프 “터무니 없는 일”

2025-07-07 13:00:22 게재

베센트 “경영에 집중해라” ‘아메리카당’ 선관위 등록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옆에 서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내 신당 창당 공식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자 트럼프 측의 견제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창당 선언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며 일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뉴저지주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공화당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민주당은 길을 잃었지만, 미국은 항상 양당제 국가였다”며 “제3정당 창당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정당은 성공한 적이 없다. 그는 재미로 해보면 되겠지만, 내 생각엔 말도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6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 발표를 트럼프 행정부가 우려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그가 이끄는 회사들의 이사회는 그가 돌아와서 그 회사들을 운영하는 것을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머스크의 어제 발표를 이사회가 싫어했을 것이며, (이사회는) 그가 정치 활동이 아닌 경영 활동에 집중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또 “DOGE(정부효율부)의 원칙(구조조정)은 매우 인기 있었지만, 일론은 그렇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베센트와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악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대선 전후 머스크가 재무장관 후보로 하워드 러트닉 현 상무장관을 추천하면서 베센트 장관과 머스크 사이 균열이 시작됐다. 또 머스크가 DOGE 수장으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던 당시 백악관에서 베센트 장관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 정도로 격렬한 언쟁을 벌인 사실도 전해졌다.

머스크가 소유한 대표 기업인 테슬라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도 나왔다.

투자회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주에 계획돼 있던 ‘테슬라 콘벡시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의제 실현을 위한 핵심 법률로 여기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인 4일 법안에 서명하자 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새 정당을 창당하는 것을 원하십니까?”라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65.4%가 ‘아메리카당’을 지지하고 34.6%가 반대한다는 응답 결과가 나오자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머스크는 6일 오후 6시 1분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 등록을 했다. 당명은 ‘America Party(약칭 AMEP)’이고 주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시 로켓로드 1번지’로 스페이스X 본사의 주소와 같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김상범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