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악 플랫폼 강자 스포티파이

2025-07-07 13:00:23 게재

30% 점유율 스트리밍 강자 흑자전환 후 주가 급등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2025년 1분기에도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7월부터 1년간 주가는 약 150% 상승했고, 추가 상승 여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스포티파이(SPOT)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약 30%를 기록 중인 대표 플랫폼이다. 유료 구독 기반의 프리미엄 모델과 광고 기반의 무료 모델이라는 이원화된 구조로 수익을 창출하며, 전 세계 18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2024년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6억7800만명(전년 대비 10% 증가), 프리미엄 가입자 수 2억6800만명(전년 대비 12% 증가)이 스포티파이를 통해 음악을 즐기고있다. 무료 이용자를 유료로 전환시키는 방식이 스포티파이의 핵심 수익 모델이다. 2025년 1분기에는 프리미엄 가입자 수가 분기 중 200만명 늘어나며, 매출은 42억유로(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5억900만유로로 분기 실적 기준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은 지금 ‘구독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 애플뮤직, 아마존뮤직, 유튜브뮤직이 각기 다른 무기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스포티파이의 손에 있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10억개가 넘는 콘텐츠에 기반한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 음악 레이블과의 큐레이션 파트너십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플랫폼이 요금제와 수익 배분 구조를 주도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사용자와 데이터를 쥔 스포티파이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11월부터는 틱톡(TikTok)과 협업해 음악 공유 및 저장 기능을 출시하며 젊은층 사용자 유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주가는 150% 상승했다. 2024년 EPS(주당순이익)는 5.99유로로 흑자 전환했고, 2025년에는 10.46유로, 2026년 13.54유로, 2027년 17.26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가이던스 또한 2025년 190억유로, 2026년 219억유로, 2027년 248억유로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음악 저작권료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유튜브처럼 영상 콘텐츠까지 포괄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스포티파이의 콘텐츠 확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일부에서는 “덩치는 커졌지만, 이제는 더 커져도 이익이 과거만큼 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운영 레버리지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스포티파이의 GAAP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9.62배로, 업계 평균(20.10배) 대비 약 196% 높은 수준이다.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만 2026년 예상 EPS 13.54유로에 향후 12개월 예상 평균 P/E 비율 53.83배를 적용하면, 적정 주가는 약 728.85달러로 추산된다.

스포티파이는 독보적인 글로벌 사용자 기반과 음원·팟캐스트 통합 전략을 무기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광고 수익 둔화와 로열티 부담, 치열한 경쟁이라는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월가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최대 목표주가(850달러)와 함께 오는 7월 29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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