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최고치…“아직 늦지 않았다”
“장기 투자자에겐 기회”
기술·헬스케어 기업 주목
미국 증시가 최근 급반등하며 S&P500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여전히 매수 기회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도 주식 시장에 진입할 적기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틀크로스랜드자산관리(Suttle Crossland Wealth Advisors) 공동설립자인 더스틴 서틀은 “사상 최고가는 흔히 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신호처럼 느껴지지만, 역사적으로는 시장이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리나자산관리의 창립자 노아 댐스키 역시 “사상 최고치는 ‘기다려야 할 시점’이 아니라 ‘매수할 신호’라고 본다”며 “조정을 기다리다 수익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도 매수할 수 있는 유망 종목군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우량주’를 꼽는다. 매뉴라이프 존행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랜드는 기술주 외에도 헬스케어, 유틸리티(공공서비스), 인프라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만드는 기업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X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스콧 헬프스타인은 방위산업 기술 기업, 사이버보안 기업, 우라늄과 원자력 관련 에너지 기업들도 추천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위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소수 기술주의 견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리스크, 중동의 전쟁 등은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지금도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롤랜드는 “유럽보다 미국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며, 연초 유럽 증시의 랠리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세 예측보다는 분할매수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운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