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 시스템 비계 개발로 건설현장 안전 확보

2025-07-07 13:00:02 게재

건축 내외장 마감재 전문

인쇄업서 업종전환 성공

건축 내·외장 마감재 전문기업 선영(대표 김철환)이 건설현장 가설기자재사업에 진출했다.

지난달 26일 의왕시 본사에서 만난 김철환 대표는 “건축자재와 가설기자재를 두축으로 삼아 종합 건설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설기자재는 건설현장에서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임시 또는 보조적으로 설치하고 공사가 끝나면 해체하는 자재다. 가설기자재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달 26일 김철환 선영 대표가 의왕시 본사에서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제공

선영이 자체 연구개발로 개발한 대표제품이 △시스템비계 △안전발판 △방음벽(RPP) △방음판넬 등이다. 건설안전과 관련된 것들로 KCs 안전인증서 등을 확보했다.

시스템비계는 강관을 연결하는 기존 비계와는 다르다. 계단과 연결부가 규격화, 일체화돼 있다. 특히 안전 발판과 난간이 함께 설치돼 작업자의 추락을 막고 낙하물 방지 등에 효과적이다. 설치 후 외관도 잘 정리된 모습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규모 공사현장에서 시스템 비계를 선호하면서 일감이 몰리고 있다”며 가설기자재사업의 성장을 자신했다.

가설기자재는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분야다.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과 주로 거래하고 있어 사업안정성도 크다. 현재 10여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자신감은 40여년간 쌓은 거래관계 신뢰와 기술력에 기반하고 있다. 선영의 내·외장 인테리어 마감재는 주문자상표부작생산(OEM)으로 대기업인 현대L&C LX하우시스 KCC에 납품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신사업의 판로를 개척하는 전략이다.

선영은 건축자재와 관련해 KS, ISO 9001 인증을 비롯해 특허 5건, 상표권 2건 그리고 다수의 디자인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메인비즈(경영혁신)과 이노비즈(기술혁신) 인증도 획득하며 혁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1979년 산업용 인쇄업(선영제판공업)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5년 선영화학으로 번인전환하며 인테리어 시트, 바닥재, 벽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인쇄업의 과도한 경쟁과 성장의 한계를 예견하고 인테리어 제조업으로 사업을 전환한 것이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시설투자에 힘써 건축마감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403억원을 올렸다.

선영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본사를 거점으로 청주공장과 천안 1·2공장, 화성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공장에는 데코·인테리어사업부, 벽지사업부, 그리고 신규 진출한 가설기자재사업부가 있다. 이곳에서 인테리어 시트·필름 제품군, 벽지 제품군, 가설기자재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청주공장은 2003년 당시 LG화학의 HPL(고압박판성형) 사업을 인수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던 공장을 중소기업이 사들여 성장의 발판으로 키웠다.

천안 1·2공장에는 발포사업부와 카렌다사업부가 있다. 장판(륨, 펫트)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성공장은 가설기자재 제품 물류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선영은 사회적책임에도 열심이다. 1996년부터 30여년간 안양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출소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했다. 100명이 넘는 출소자에게 청주공장 등에 일자리를 제공했다.

김 대표는 “선영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업확장과 시설투자를 통해 가설기자재와 인테리어마감재 생산 전문기업으로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동반자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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