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전대 출마
“비대위와 인적 청산 협의했지만 불발”
“대표 돼 혁신 추진” “윤석열 부부와 절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지 불과 5일 만에 사퇴를 선언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안 의원은 이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다”며 “하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안 의원은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당 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무엇보다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중도, 수도권, 청년을 담기 위해서, 윤석열정부에서 바꿔버린 당헌당규들을 복구시킴은 물론이며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정상정당, 대중정당, 전국정당의 길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