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 정국 2라운드…국민의힘 “현미경식으로 낱낱이 검증”

2025-07-07 13:00:13 게재

국민의힘 “오만한 일방통행 정치 막을 것”

‘부모찬스’ 조현, ‘연구윤리’ 이진숙에 공세

“이재명정부의 이중 잣대이며 내로남불”

7일 시작된 7월 임시 국회는 새 정부 내각 인선에 대한 인사청문 정국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한 새 정부의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해 여당은 신속하게 청문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철저한 인사 검증을 통해 집권여당의 ‘위선’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전과·의혹투성이 장관 후보자들의 능력과 도덕성을 현미경식으로 낱낱이 검증해서 이재명정권의 오만한 일방통행 정치를 막아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송 위원장은 “부모가 아파트를 사주면 신분이 고착화된다고 강연에서 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아들의 아파트 매입을 도와준 외교부 장관 후보자 조현,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5곳에서 겹치기 근무를 했던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온가족이 태양광 사업에 얽혀 있으면서 태양광 사업 지원법안을 연달아 발의했던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제자 논문 가로채기에 논문 중복 게재까지 연구 윤리를 잇달아 파기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변·전·충(변호인단·전과자·이해충돌) 내각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 앞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장관 후보자 중에 전과나 의혹이 없는 후보자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대통령과 국무총리처럼 전과와 의혹투성이인 사람들만 골라서 기용하기로 작심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박진호 비대위원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외치며 대출을 강하게 규제하던 2019년 말, 실수요자와 청년들은 대출이 막혀 내집 마련이 어려웠고 집값은 폭등했다”면서 “반면 고위공직자 조현 차관의 자녀는 부모의 지원으로 갭투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가 아파트를 사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사회 격차를 고착화시킨다고 했지만 이는 말뿐인 도덕 강의였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이재명정부의 이중 잣대이며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조 후보자는 불법은 없다고 말하지만 국민이 분노하는 건 합법이라는 주장 뒤에 숨은 위선”이라면서 “이번에 이어지는 인사청문회는 단순한 인사 검증을 넘어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위선적 실체를 국민 앞에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청년 세대의 공분을 살 만한 ‘부모 찬스’ 의혹과 ‘연구 윤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조 후보자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 우선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날 이준우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진숙 후보자의 연구윤리 위반 의혹은 범죄 수준이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보다는 ‘연구윤리 파괴자’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 정도”라면서 “그러나 반성하기는커녕 뻔뻔하기까지 하다.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며 국회인사청문제도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자의 연구성과를 가로채고, 학계를 속인 사람이 대한민국 교육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교육부 수장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이 후보자는 즉시 석고대죄하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야당은 엄격한 인사검증을 벼르고 있지만 여당은 청문회 일정 지연 없이 신속하게 끝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전날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 제도가 2005년 도입된 이후의 사례를 보면 인수위원회를 거친 이명박 정부는 내각 구성에 17일이 소요됐지만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총 195일이 소요된 바 있다. 청문 절차가 지연되면 (국정의) 이후 일정도 예측이 불가능해진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면서 여당을 향해 신속한 청문회 진행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14일), 권오을 국가보훈부·김성환 환경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15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16일)의 청문회 일정 확정됐다. 7일 열리는 개별 상임위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산자원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확정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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