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VAC<냉난방공조>로 성장세 이어간다

2025-07-08 13:00:02 게재

전년대비 수주 3배 확대

칠러사업 매출 1조 목표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HVAC 등을 소개했다.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핵심동력인 HVAC사업 확대를 통해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셍활가전)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HVAC사업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HVAC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향 HVAC 수주를 확대하고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연구개발(R&D)-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비 하드웨어(Non-HW) 분야 매출비중 20%까지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한 사업역량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키로 했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왼쪽) 부사장이 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장치 CDU(냉각수분배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전자 제공

이 부사장은 “올해 데이터센터향 HVAC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열관리를 위해 △냉각수분배장치(CDU)를 활용해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기술 △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CPU,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액체냉각 기술이 필수적이다.

LG전자 CDU는 핵심부품 기술력(코어테크)을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LG전자는 올해 초 평택 칠러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체냉각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디지털 트윈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가상의 환경에서 서버의 발열을 미리 예측하고 AI가 HVAC 제품을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칠러시장은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축구장 130개 크기의 복합시설을 한번에 냉방할 수 있는 고효율 칠러를 공급했다.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대거 공급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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