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삼부 이일준 회장·정창래 전 대표 소환
삼부토건 임원들·이종호씨 등 무더기 출금
윤 부부 ‘공천 개입’ ··· 강혜정씨 출석 조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관련자들의 출국금지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팀은 이날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곳으로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계기를 제공한 곳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도급 순위 70위권이던 삼부토건이 대기업들과 함께 첨석한 것이 발단돼 국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사안이다.
앞서 민 특검팀은 전날에도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전 이사인 한 모씨를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했다.
민 특검팀은 당시 정부 차원에서 삼부토건을 측면 지원한 게 아니냐며 한씨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폴란드 포럼 현장에 참석하지 않아 정확한 사정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특검팀은 이번 주 대면조사가 예고된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와 이일준 현 회장에 대한 출금조치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응근 전 대표이사, 조성옥 전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출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1호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관련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7일 브리핑에서 “9일 오전 정창래 전 대표, 10일에는 삼부토건 이일준 대주주(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종호씨에 대한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명태균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강씨측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이 진용을 구축해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하기 시작한 오늘, 먼저 연락해 자료 제출 및 출석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해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으며, 공천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씨는 명씨가 실질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을 지냈고 김 전 의원 회계 책임자이기도 했다.
문 특검보는 “다른 사건에 관해서도 압수물 분석, 계좌 추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