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출신 지방선거서 약진할까?

2025-07-09 13:00:02 게재

시장 출신 첫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

내년 선거 ‘이재명효과’ 나타날지 관심

기초단체장 출신, 시·도지사 도전 봇물

6.3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광역단체장 출마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초단체장 출신 첫 대통령이 배출된 만큼 다음 지방선거에선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초반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배경엔 성남시장·경기지사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이재명 효과’가 작용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초단체장, 현장·소통 행정에 능해 = 서울에선 자치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3선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 구청장은 무엇보다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을 이끄는 능력과 아울러 노련한 관료 통제력이 특히 장점으로 꼽힌다. 공무원이나 정치인 시각이 아닌 주민 입장에서 행정을 펼친다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다. 주민들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아 지역문제 개선과 정책에 반영하는 ‘직통 문자’는 정 청장이 확산시킨 소통행정의 상징이다. 이 같은 행보에 힘입어 민주당이 완패한 지난 2022년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최고 최대 득표를 하며 국민의힘이 싹쓸이한 한강 벨트 12곳 중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선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도지사 재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염 의원은 지난 2022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김동연 현 지사에게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 경선에서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경쟁에서 선전하며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에선 전·현직 구청장이 광주시장에 도전한다. 광산구청장을 지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재선인 문 인 북구청장은 시장 선거에 나설 채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탄탄한 조직과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갖추고 현직인 강기정 광주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지방언론 여론조사결과 민 의원이 30% 전후 지지율로 연거푸 1위에 올랐다. 문 청장은 10% 전후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대구경북에서도 기초단체장 출신들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사퇴로 공석인 대구시장 자리에는 3선 임기가 끝나는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시 신청사 이전지를 두고 있는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경북지사 선거에는 3선 임기가 끝날 이강덕 포항시장이 도지사 선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안팎에서는 경북 최대 도시인데도 아직까지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커지면서 이강덕 시장의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의 암투병 사실이 공개되면서 3선 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도지사 출마 도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전시장 기초단체장 출신 대결 유력 = 충청권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4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 초선 단체장인 만큼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여당인 민주당 후보들의 내부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단 대전시장은 이미 전·현직 시장이 모두 기초단체장 출신이다. 허태정 전 시장은 유성구청장, 이장우 현 시장은 동구청장을 역임했다. 이들의 재대결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김제선 중구청장이 꾸준히 유력한 민주당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충남지사 민주당 주자 후보군에서는 재선인 박정현 부여군수가 그동안 군정의 성과를 기반으로 도지사 도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박 군수는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기초·광역을 두루 거쳐 지방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여기에 재선 아산시장을 거친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아산갑)도 주자로 거론된다.

곽태영 이제형 방국진 최세호 윤여운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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