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속심사’ 법원 앞 긴장 고조
지지자 4천여명 서초 집회신고
경찰 2천명 투입 “폭력 무관용”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지지자들이 법원 주변에서 집회를 예고하자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벨라도’ ‘신자유연대’ 등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9일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일대에서 총 4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법원 앞 거리는 ‘윤석열 어게인’ ‘윤석열 감빵 가야지’ 등 윤 전 대통령 구속 찬반 현수막들이 걸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영장심사와 결과 발표 등 관련 절차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중앙지법 주변에 경찰력 30여개 부대 약 2000명과 안전 펜스를 비롯한 차단 장비 350여점을 배치키로 했다.
“충분한 경력과 장비를 동원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과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인근에도 경찰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올해 1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 직후 지지자들이 저질렀던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도 1차 구속 때처럼 영장심사 결과가 9일 늦은 저녁이나 10일 새벽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6개월 전과 같은 ‘심야 폭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서울경찰청은 “서부지법 점거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유사한 불법 폭력행위가 시도되거나 발생할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등 가용장비를 최대한 사용하고 (행위자를) 현장에서 검거할 것”이라며 “불법 선동 행위자 등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엄중하게 사법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