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뜨겁게 오르는 수박값

2025-07-10 13:00:14 게재

농산물 농식품 동반 상승

여름배추 공급 줄어 비상

여름 수박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하향 안정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은 뛰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9일 기준 수박 1개 소매가격은 2만6209원으로 1년전(2만603원) 대비 27.2%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32.3% 오른 가격이다.

폭염 여파로 채소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상추 등 채소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적상추 가격은 9일 기준 100g에 1190원이다. 전년 대비 5.5%, 전월 대비 29.4% 오른 가격이다.

공급이 가장 우려되는 배추는 여전히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배추 1포기 가격은 9일 기준 3740원으로 전월에 비해 17.0% 올랐다. 특히 올해 여름배추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추 가격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여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이 3418㏊로 전년 대비 8.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23.9%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지난해 수급 불안이 컸던 채소류를 중심으로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생육관리 협의체를 운영하며 폭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배추는 비축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가축 폐사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전국에서 폭염으로 죽은 가축은 13만7382마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만5812마리 늘어난 수치다. 지금까지 폐사 수치로는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폭염에 따른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다보니 가공식품 가격도 뜀박질하고 있다.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동월 대비 4.6%로 나타났다. 품목으로는 초콜릿 김치 커피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물가안정에 나섰다. 식품업계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커피 코코아 등(21개 품목) 수입 원재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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