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하고 반딧불이도 만난다
50m 그늘막·반딧불 야간조명
청계천 여름매력 프로젝트 시작
청계천이 무더위를 피하고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심속 피서 공간으로 변한다.
서울시설공단은 11일부터 2025 청계천 여름 매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50m 대형 디자인 그늘막 △야간 산책길을 수놓는 반딧불 야간경관 조명 △실제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야외 생태체험 공간 조성으로 구성돼 있다.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도심속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형 그늘막은 청계천 시점부(모전교~광통교. 약 50m 구간)에 설치된다. 한낮 뜨거운 햇볕 속에 쾌적한 쉼터가 될 전망이다. 그늘막은 9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그늘막에 사용된 원단은 운영 종료 후 가방, 파우치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새활용될 예정이다. 공단은 SNS 이벤트를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시민 나눔 활동도 진행한다.
청계천의 야경을 더욱 매력적으로 바꿔줄 ‘반딧불 야간 경관조명’도 선보인다. 모전교에서 광통교 사이 약 100m 구간 수변 녹지대에 설치됐다. 수풀 사이에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은 태양광 기반 자동 점등·소등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가동된다.
마장2교 인근 청계천 생태학교 앞 생태연못에는 실제 반딧불이 야외 관찰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청계천 생태연못을 방문하면 누구나 반딧불이 관찰에 참여할 수 있다. 관찰시설은 무주 반딧불이 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공단 직원들이 직접 조성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무더운 여름철에도 시민들이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과 휴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청계천 여름 매력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청계천만의 차별화된 매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청계천에서는 2급수 이상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민물고기 ‘쉬리’가 발견됐다.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청계천 생물다양성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쉬리를 포함한 다양한 어류가 청계천 전 구간에서 고르게 확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청계천이 친환경 도시 하천으로 복원돼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