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버노바, 상장 1년 새 280% 급등

2025-07-11 13:00:06 게재

서학개미 6월 톱픽 전력주

목표주가 614달러 평가

글로벌 전력 설비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에너지 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GE 버노바(GEV·이하 버노바)가 미국 증시에서 차세대 전력설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4년 4월 분할 상장 당시 140달러였던 주가는 불과 1년 3개월 만인 2025년 7월 10일(현지시간) 539달러로 280%의 눈부신 상승률을 기록했다.

버노바는 가스터빈, 전력망, 재생에너지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한 전력 에너지 장비 제조 전문 기업이다. 전통적인 화력발전 설비부터 스마트 전력망, 풍력터빈까지 포괄하며, 선진국의 노후 인프라 교체와 신흥국의 신규 전력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다.

2024년 연매출 349억달러 중 가스터빈 부문이 전체의 51%를 차지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전력기기 21%, 풍력터빈 28%의 매출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수주액은 102억달러로 8% 늘어났으며 장비와 서비스 부문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재무 성과는 더욱 인상적이다. 특별손익을 제외한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023년 -1.6달러에서 2024년 5.58달러로 극적인 흑자 전환을 이뤘다.

주력 사업 전력기기 부문의 조정 EBITDA 마진은 2023년 3.7%에서 2024년 9.0%로 대폭 개선됐으며, 회사는 2025년 11~13%의 두 자릿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가 맞물리며, 버노바는 6월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톱픽’으로 떠올랐다.

버노바의 대표 제품인 9HA 시리즈 가스터빈은 단일 기기로 500메가와트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상용 가스터빈으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116기가 설치됐고, 대형 복합화력발전소에 폭넓게 채택되며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전력망 부문에서는 전력계통 설계부터 변압기, 지능형 제어시스템 구축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만 풍력 부문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해상풍력 대형 프로젝트에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비용과 비중을 줄여 손실을 축소해가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육상풍력은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주요 경쟁사로는 독일 지멘스가 꼽힌다. 지멘스는 가스터빈부터 풍력, 전력기기까지 사업영역이 겹치지만,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멘스에너지는 해상풍력과 스마트 전력망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미국 내 가스터빈 시장에서는 미쓰비시파워가 유일한 경쟁자로 남아있다. 전력기기 부문에서는 ABB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버노바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61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026년 추정 EBITDA 대비 28배에 달하며 현재 주가 대비 2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3개월간 무려 85%의 급등세를 보이며 고평가 논란도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스 중심 수익 구조가 향후 탈탄소 정책에 따른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GE 버노바는 수소 혼합형 가스터빈 등 차세대 연료 기술로 대응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두 배로 늘 것이라 전망한다. AI 확산과 함께 전력 인프라의 탈탄소·지능화가 가속화되며, 버노바는 중장기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7월 23일 실적 발표가 추가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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