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 46일 근무 후 퇴사…강선우 ‘보좌진 갑질’ 논란 확산
6개월 내 그만둔 보좌직원만 12명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직 시절 ‘보좌진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강 후보자 의원실을 떠난 보좌진이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짧게 근무한 보좌직원은 한달 반 만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보좌진 임용 및 면직일자 내역을 검토한 결과 2020년 5월 개원한 지난 21대 국회에서 현 22대 국회까지 강 후보자 의원실에서 ‘의원면직에 의한 퇴직’ 인원은 4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지아 의원실에서 공개한 강 후보자 의원실 보좌진 교체건수는 46건이었는데, 이달희 의원실에서 ‘직급변동으로 인한 동일인 중복’ 등을 검수한 결과 실제 교체인원은 40명으로 나타났다.(다만 이 역시 국회사무처에서 이름을 제외한 성만 공개된 자료를 제공해 일부 중복 집계됐을 가능성 있음)
이 40명 중 3개월 미만 근무자는 5명이었고, 3개월~6개월 미만 근무자는 7명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보좌진은 전체 40명 중 24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가장 짧게 근무한 직원은 46일 만에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 논문을 가로챈 ‘논문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부상하면서 이 부분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을 경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다른 의원들하고 비교해서 보좌진 교체가 유독 많으면 그건 좀 문제가 있는 방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어느 정도 해명이 되느냐, 그리고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증언을 하느냐에 따라서 청문회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갑질 전력’을 7대 인사검증 기준 중 하나로 규정한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약한 고리로 보고 맹공을 취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강선우 후보자가 집에서 쓰레기 상자를 들고 나와서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여있는 것을 보좌진에게 분리해서 버려라 이렇게 지시했다고 한다. 또 집에 변기가 고장나자 보좌진에게 직접 와서 살펴보라고 했다고도 한다”면서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고 하는데 이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덕흠 비대위원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에 지금까지 5년 동안 보좌진을 46번이나 교체했다. 이것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는 분인가”라면서 “여성가족부 수장으로 기본 자격도 못 갖춘 후보 역시 자진 사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