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잇따라 삼성카드에 구애

2025-07-11 13:00:16 게재

은행권, 경계 허문 영업 강화

제휴 통해 통장·신용카드 발급

삼성카드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삼성카드에 구애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우리은행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삼성카드와 같은 형태의 제휴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종전에 우리은행과 체크카드 제휴발행을 한 경험이 있는 삼성카드는 보다 강력한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할인 및 캐시백, 해외 결제 및 현금서비스 혜택 등이 새로 만들어질 신용카드에 포함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제휴카드 공동마케팅은 물론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KDB산업은행이나 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 등 신용카드업을 영위하지 않는 시중은행 또는 인터넷은행들과 제휴신용·체크카드를 만든바 있다.

그런데 삼성카드의 시중은행과의 협력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정확히는 모니모와의 협력이다. 모니모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등 삼성금융 계열의 서비스를 통합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중 이용자들이 수시로 접속하는 삼성카드가 모니모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모니모서비스팀도 삼성카드에 있다.

모니모는 KB국민은행과 함께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내놨다. 이 통장은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200만원까지 최대 연 4% 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자유로운 입출금과 무료 송금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파킹통장’이다.

올 4월 정식 출시해 한도는 22만5000계좌가 6월 모두 소진됐다. 60일만이다. 하루 평균 판매량은 3750계좌. 성공한 협업 통장으로 유명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이 50만 계좌를 완판하는데 6개월 걸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10일간 40만명이 몰렸다.

모니모는 추가 파킹통장이나 적금 상품 판매를 계획중이다. 앞서 공동마케팅에 성공한 KB국민은행과의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니모-KB국민은행, 삼성카드-우리은행의 협업체제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삼성카드를 놓고 한쪽은 KB국민은행이 한쪽은 우리은행이 잡아당기는 모양새다. 당사자들은 서로 협력하는 주체가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중간에 즐거운 눈치를 보고 있다. 공교롭게 두 은행은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등 금융지주내에 신용카드업을 맡은 계열사가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업을 영위할 수 없는 삼성카드 등이 협력을 통해 기발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은행들 역시 종전 형태가 아닌 새로운 방식을 서비스와 이익을 창출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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