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소·부·장’ 경쟁력 챙긴다
산업부· 조선사 간담회
삼성중, 가상현실 교육장비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조선산업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가상현실(VR) 교육장비를 개발해 대만선사 에버그린에 제공했다.
산업부는 14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 주재로 ‘K-조선사·기자재사 상생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중대형 조선사 외에도 소형 조선사, 기자재사까지 국내 조산산업 생태계 모두가 함께 커나가는 ‘진짜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기자재사들은 조선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신규 개발 기자재의 탑재이력 확보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또 한-미 조선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 함정 수리(MRO)와 공급망 협력 등을 통해 기자재사를 포함한 K-조선업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하반기 중 한-미 조선협력 본격 추진, 조선 소부장 대책 마련, 액화천연가스(LNG)선 이후 먹거리 전략 등 중요 정책들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조선소 현장 안전대책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들은 여름철 조선소 작업 안전과 관련 △중식시간 등 휴식 확대 △선상 휴게실 마련 △살수차 등을 활용한 지열 억제 등 자체 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국장은 “많은 수주일감으로 현장이 바쁜 상황이지만 폭염시기 작업인력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놓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 1만6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용 ‘가상현실(VR) 설루션’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3차원(3D) 설계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버그린에 제공했다. VR 설루션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의 운용자인 선원들이 실제 선박 운항에 투입되기 전에 가상 공간에서 장비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 선박 건조가 급증하자 해운사들은 신규 장비 운용을 위한 선원 교육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선원들은 VR 설루션을 통해 기존 디젤엔진 선박보다 복잡해진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물론 연료 누출이나 선내 화재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반복 훈련도 할 수 있다. 주요 장비의 오작동이나 잘못 사용에 따른 운항위험을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은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설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도입을 위한 공동연구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