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드론 확대’ 선언에 급등한 두 회사
정찰전문 에어로바이런먼트
공격특화 크라토스 디펜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10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비효율적 정책을 철회하고 미국산 구매를 우선시하라”며 수천 대의 국산 드론 생산을 통해 방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며 AVAV는 10% 가까이, KTOS는 12% 이상 상승했다.
AVAV는 고해상도 영상 전송과 실시간 데이터링크, 저소음 비행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소형 전술 드론 분야의 강자다. 미 국방부는 AVAV의 전술 UAS를 타격 수단이 아닌 ‘전투중 현장 정보 확보를 위한 도구’로 인식하며, 전투소대 단위로 드론을 의무 장착하는 방침을 추진 중이다.
AVAV의 시총은 130억달러(약 17조9500억원)다. 2025년 예상 실적에서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149.20%, EPS 성장률 117.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블루할로(BlueHalo) 인수 등으로 AI, 전자전, 대드론 방어 등 핵심 미래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총은 87억달러(12조85억원) KTOS의 2025년 예상 실적은 더욱 압도적이다. EPS 성장률 375.52%, 매출 성장률 15%내외로 극초음속·무인기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수주 역량을 과시한다.
국방부는 “저가 드론의 대량 양산이 방산 생태계를 지키는 열쇠”라고 강조하며, KTOS의 양산 체제와 비용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AVAV의 정찰 능력 또한 전장 통제에 필수적인 만큼, 병행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 기간 주가 수익률은 AVAV 52%, KTOS 146%로 성장주 특유의 ‘고속 질주’가 눈에 띈다. AVAV의 P/E는 7월 11일 기준 80.7배, KTOS는 147.7배로 전통적 가치 기준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불가피하다.
분석가들은 두 기업의 현 주가에 대해 “과거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고점”이라면서도, 이익 성장률과 드론·극초음속 시장의 구조적 팽창을 감안할 때 단순한 수익배수 논쟁만으로 저평가·고평가를 결론짓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월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명확하지만, 투자자들이 미래 실적과 시장지배력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구간”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AVAV·KTOS 모두 최근 1년간 주가가 급등했고,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도 ‘매수’로 기울어 있다.
경쟁기업으로는 레드 캣 홀딩스(RCAT), 노스롭 그루먼 코퍼레이션(NOC), 제너럴 오토믹스(비상장) 등이 있다.
월가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AVAV와 KTOS 모두 향후 3~5년간 국방 예산 증가의 직접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 스웜’ 부대 창설과 NATO 국가 대상 수출 확대도 긍정적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KTOS가 수익성과 수주 증가세에서, AVAV는 매출 성장과 인수 확대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전통 기준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우나, 구조적 성장성과 시장지배력을 반영한 프리미엄이 작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예산, 공급망 차질, 신규 경쟁 등 리스크는 있지만, 양사 모두 차세대 국방체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평균 목표가를 AVAV는 265~280달러를, KTOS는 46~55달러로 제시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