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험 고조…후티반군 선박 공격
그리스 선박 2척 침몰 … 중~미 항로 ‘컨’ 일시 반등
세계 해상운송의 핵심 길목 중 하나인 수에즈운하와 연결되는 홍해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후티반군 공격으로 침몰한 라이베리아 등록 ‘이터니티C’호에 대한 생존자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미국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은 이날 선박 관리자 대변인이 이같이 확인했다며, 공격을 받은 이터니티C호에서 9명이 사망하고 6명은 인질로 잡혔다고 추정했다. 선원 10명은 구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승무원은 필리핀인 21명, 러시아인 1명 등 22명이다. 선박에는 그리스인 1명, 인도인 1명 등 무장 경비원 3명도 타고 있었다.
후티반군은 지난 9일 자신들이 이터니티C호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후티반군은 6일 또 다른 선박 ‘매직시즈’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매직시즈 선원들은 침몰 전 모두 구조됐다.
공격 받은 두 선박은 모두 라이베리아 국기를 달고 그리스 선사가 운항했다. 선박데이터분석에 따르면 각각 관련 기업 선박 중 일부가 지난해 이스라엘 항구에 기항한 적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4일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미국 해운미디어 JOC를 인용해 “최근 예멘 인근 해역에서 후티가 다시 선박을 공격하면서 해상위협 완화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며 “컨테이너선사들은 당분간 수에즈 운하 복귀보다 남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고, 수에즈운하 복귀는 올해말이나 내년으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3% 내린 2394포인트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동남아 등 7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북유럽 남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등 5개 항로가 올랐다. 중국항로는 컨테이너 한 개당 50달러로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1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지수(SCFI)는 일주일 전보다 1.7% 내린 1733.2포인트를 기록했다. 5주 연속 내림세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항로 중 유럽 지중해 동서아프리카 등 6개 항로가 내렸고 북미서안 북미동안 등 4개 항로가 올랐다. 일본서안 일본동안 한국 등 3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은 4월 이후 북미항로가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에 따라 아시아~북미서안 항로 서비스는 5월 46개에서 6~7월 54개로 증가했지만 8월 51개로 다시 줄어들며 선복량도 7월 대비 8월에는 6.2%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