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성장' 아시아 새 회원이 주도

2025-07-15 13:00:01 게재

신규 참여 기업 75%가 아시아에 본사 둬

RE100 회원사 전력소비량, 한국과 비슷

RE100의 최근 성장세는 아시아 신규 회원사에 의해 주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100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사용을 약속한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15일 RE100 캠페인을 주도하는 ‘더 클라이밋 그룹’에 따르면 24개국 444개 참여기업의 재생에너지 전력소비량은 2023년 50%에서 2024년 53%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까지 이미 RE100을 달성한 기업이 79개사에 이르지만 상당수 참여기업들은 각자 상황에 맞는 목표연도를 수립해 나아가고 있다.

더 클라이밋 그룹은 “아시아는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국제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전통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시장이 덜 발달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있는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RE100 회원사 가운데 일본기업은 2023년 총 전략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25%였으나 2024년 36% 늘었다. 중국은 50%에서 59%, 인도는 23%에서 39%, 베트남은 30%에서 51%, 한국은 9%에서 12%로 각각 증가했다.

유럽 회원사들은 전력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83%를 유지했으며, 북미지역은 전년보다 1% 감소한 65%를 기록했다.

또 더 클라이밋 그룹은 “RE100의 성장은 아시아의 신규 회원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2023년 연례보고서 발표이후 새로 합류한 32개 기업 중 75%가 아시아에 본사를 두도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 환경이 부족해 단기간에 RE100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원청업체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납품업체에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요구함에 따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글로벌 원청기업들이 10~15년 이내에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내 공급업체들도 무탄소전력 사용과 탄소감축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 RE100 참여기업들의 평균 탄소중립 목표연도가 2042년임을 고려하면 대응책이 시급하다”며 “원자력발전을 전력구매계약(PPA) 범위에 넣어 기업들의 전력원 선택지를 넓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RE100 글로벌 회원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의 연간 전력소비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말 기준 RE100 참여기업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583TWh(테라와트시)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의 전력소비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587TWh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중국(8540TWh) 미국(4128TWh) 인도(1463TWh) 러시아(1026TWh) 일본(939TWh) 다음이다. 다만 한국을 제외한 전력소비량 상위 5개국은 모두 인구가 1억명을 훌쩍 뛰어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소비량이 얼마나 많은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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