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이전 경제·고용효과 커”
부산상의 ‘유치추진단’ 제안
정부 “부산에 해운기업 유치”
HMM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면 전국적으로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대규모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용역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부도 해운기업 부산 유치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4일 발표한 ‘HMM 본사 유치 경제효과 및 유치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HMM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5년간 생산유발효과 11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4000억원 등 15조6000억원과 고용유발효과 2만1300명으로 분석됐다. 이 중 부산에는 생산유발효과 7조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원 등 10조7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604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한다.
전문가 용역을 거쳐 부산상의가 발표한 보고서는 한국은행의 2020년 전국산업연관표와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분석에서 HMM 이전의 경제효과는 △HMM의 최근 4년 평균 영업이익 △ HMM 본사건설 효과(국내 지능형 빌딩 평균 건설단가 적용)를 고려했다.
HMM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50층 규모 지능형 빌딩을 건축한다고 가정하면 생산유발효과 1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5179억원 등 1조8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457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계량화될 수 없는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전에 따른 정성적 효과로 △연관산업 및 해운 클러스터 활성화 △일자리 창출 및 고급 인력 유입 △부산의 국제해운허브 위상 강화 해운물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서 부산의 도시 위상 강화 △해양산업 기반 시설 및 해운혁신 생태계 촉진 △지역균형발전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분석에 기초해 부산상의는 싱가포르 로테르담 상하이 등과 같은 글로벌 해운항만 도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해운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상의는 “싱가포르는 세금, 로테르담은 기술, 상하이는 전략으로 기업을 유치했다. 부산도 정책으로 해운기업을 유치해야 할 때”라며 ‘HMM 부산 유치 추진단’을 구성할 것을 주장했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지역에 천문학적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지역 상공계는 부산상의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HMM 부산 이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극항로 시대 거점을 신속히 조성해 나가겠다”며 “첫 단추로 해수부 부산 이전을 마중물로 삼아 해양수산 관련 기관을 비롯해 주요 해운기업까지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