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건진법사 법당 등 압색
‘전성배 청탁 등’ 수사 ··· ‘집사 게이트’ 소환
카카오 김범수·HS효성 조현상 출석도 요구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전씨 법당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민 특검팀은 15일 오전 “건진법사 법당 등 여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로부터 전씨 수사 기록을 넘겨받았다. 특검은 전씨가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는 각종 청탁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도 살펴보고 있다.
전씨는 통일교 전 간부 윤 모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인삼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인사 청탁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민 특검팀은 더불어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관련 기업 전현직 최고경영진을 불러 조사한다.
오정희 특검보는 14일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와 관련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고 증거 인멸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사모펀드에 184억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번 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특검팀은 김 카카오 창업자와 조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오는 17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으로 요구했다. 특검은 “소환 대상자들은 절차에 성실히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해당 의혹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김건희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특검은 강제수사가 아닌 ‘협조 요청’ 형태로 관련 기업 전현직 경영진을 부르기로 했다.
해당 기업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 모씨가 대주주로 있던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에 ‘대가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기업들은 2023년 각종 형사사건, 오너리스크 등 현안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운 거액을 투자한 게 아니냐는 특검의 의심을 받는다.
비마이카는 2022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은 상황이었고 누적결손금이 340억원에 달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2023년 6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 등의 투자를 받았다.
민 특검팀은 이 투자금 중 같은 해 외주용역비로 집행된 91억원이 김 여사 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또 김씨가 부인 명의 차명회사를 통해 보유한 비마이카 지분(구주) 매입에 사용된 46억원의 흐름도 추적 중이다.
효성측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자동차 사업 관련성 등을 고려해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목적을 갖고 투자한 것처럼 보여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의 출석 일정과 관련해서는 15~18일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참석이 있어 특검팀 요청일에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국증권금융은 “정상적인 투자 의사를 거쳐 집행했다”는 입장인 가운데 “소환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수사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측도 “사업성·확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해 정상 절차를 거쳐 투자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아직까지 출석 일정을 통보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