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연준 독립성 흔들면 역효과”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에 “정반대 결과 초래” 경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15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흔들기를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언론과의 비대면 간담회에서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해온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월가에서 우려가 지속돼왔지만, 월가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정권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자주 해온 다이먼 회장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선 직접적인 비판 발언을 삼가왔다.
미 매체들은 다이먼 회장의 이날 발언이 월가 전체를 대변한 ‘작심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이먼 회장의 신중한 발언에 대해서는 경청하는 듯 한 분위기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후 며칠이 지난 4월 9일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했는데, 당시 다이먼 회장의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