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연준 독립성 흔들면 역효과”

2025-07-16 13:00:00 게재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에 “정반대 결과 초래” 경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15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흔들기를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언론과의 비대면 간담회에서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해온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월가에서 우려가 지속돼왔지만, 월가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정권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자주 해온 다이먼 회장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선 직접적인 비판 발언을 삼가왔다.

미 매체들은 다이먼 회장의 이날 발언이 월가 전체를 대변한 ‘작심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이먼 회장의 신중한 발언에 대해서는 경청하는 듯 한 분위기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후 며칠이 지난 4월 9일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했는데, 당시 다이먼 회장의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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