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 아이 호흡 감지해 운전자에 알람

2025-07-16 13:00:00 게재

LG이노텍 차세대 차량용 디지털키 공개 … "2030년 1조5000억원 사업으로 육성"

미국 안전보장회의(NSC)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차량에 홀로 남겨진 아동 39명이 일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이 15일 공개한 자동차용 차세대 디지털키는 이런 위험을 예방하는 ‘아동 감지(CPD)’기능을 갖고 있다.

문이 잠긴 차량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있을 경우 디지털키에 탑재된 CPD가 아이의 미세호흡을 감지해 10초만에 운전자에게 알람을 보낸다.

LG이노텍 차량용 디지털키는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디지털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넣은 운전자가 차량과 5m 떨어진 구간에 들어서자 디지털키가 활성화되면서 차량 옆 설치된 모니터에 운전자를 환영하는 환영 문구가 뜬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 요구에 따라 차량 조명을 깜빡이게 하거나,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펼쳐지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웰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LG이노텍 제공

이밖에도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이 적용된 자동차 운전자는 트렁크문을 열기 위해 양손 가득 든 장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고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다. 트렁크 밑 부분에 달린 ‘킥(Kick) 센서’ 주변에 발을 갖다 대면 디지털키를 소유한 운전자의 발 움직임을 감지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디지털키가 활성화되면 차량 문도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특히 차량 앞쪽에 다가서면 앞 문이 열리고 뒤쪽에 가면 뒷 문이 열린다.

LG이노텍은 새 디지털키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고정밀 3차원(3D) 측위 알고리즘을 추가로 적용해 정확도를 30% 이상 높였다.

남형기 LG이노텍 커넥티비티개발실장은 “기존 제품은 20~30cm 거리에서부터 차량 도어 개폐 기능이 작동해 차량 뒤쪽에 갔는데 앞문이 열리는 상황과 같은 오작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새 제품은 사용자가 자동차 문 10cm 이내에 있을 때만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설계돼 엉뚱한 문이 열리는 오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지털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로 각광받고 있다. 실물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데다 디지털 키가 탑재된 차량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시동을 걸 수 있어 차량 도난 위험도 적다.

최근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이 성장하며 디지털 키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2025년 6000억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디지털키 모듈 개발을 시작해 2019년 차량용 ‘디지털키 모듈’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제품의 성능을 지속 고도화해 탑승자 안전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2024년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개발했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2030년까지 자동차용 디지털키 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2030년 차량통신 부품사업을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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