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간에서 바이오 창업부터 투자까지
대전 ‘바이오창업원’ 도전
기존 창업보육센터 넘어야
대전시가 조성을 시작한 ‘바이오창업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바이오창업원’은 미국 보스턴의 창업지원기관인 ‘랩센트럴’을 모델로 하고 있다.
1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바이오창업원’은 2027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창업원은 세계적인 바이오 창업기관인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모델로 삼았다. 보스턴 랩센트럴은 공용실험실 운영, 스타트업 졸업시스템, 민간 중심의 투자연계 모델 등으로 세계적인 미국 동부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창업부터 투자유치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대전 바이오창업원은 대학 창업보육센터나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 등과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원의 경우 바이오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학 창업보육센터와 다르다.
창업원이 문을 열면 옆에 위치한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는 보육 이후 다음 단계를 맡을 전망이다. 바이오센터는 지금까지 알테오젠 등 9개의 바이오업체 상장사를 배출한 바 있다. 바이오창업원으로 대전은 또 하나의 바이오산업 퍼즐을 맞추게 되는 셈이다.
창업원이 문을 열면 초기 창업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지역 바이오업체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전지역 바이오 창업업체들은 그동안 만성적인 입주공간, 실험장비, 투자 부족에 시달려왔다. 대전에는 현재 600여개의 바이오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등 대전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분야 업체만도 300여개다.
창업원 조성이 시동을 걸었지만 벌써부터 기존 창업보육센터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랩센트럴에 입주해 있는 김종성 K2B테라퓨티스 대표는 “대전창업원은 논문을 많이 쓰는 과학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창업원을 넘어 경영까지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창업초기 바이오 기업들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며 “정부와 대전시가 협의를 거쳐 대전창업원에 알맞은 운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오후 대덕연구개발특구 전민동 461-84 일원에서 대전바이오창업원 착공식을 열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바이오창업원은 총사업비 295억6000만원(국비 1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7200㎡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입주공간을 비롯해 공동장비실, 회의실, 협력기관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자리에서 “창업원은 창업 초기 실험공간 제공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 창업 지원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