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칭찬 받은 금융위원장 … 공정위 등 기관장 거취 ‘관심’

2025-07-16 13:00:03 게재

고강도 대출 규제 정책을 발표한 금융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두 번의 공개 칭찬을 받았다. 이후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유임설’이 돌면서 아직 인선이 진행되지 않은 장관급 기관장들에 대한 거취도 덩달아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을 소개하며 “(이 대통령이) 적절한 규제로 인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달부터 시행중인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금융위 칭찬은 벌써 두 번째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에게 “이 분이 이번 부동산 대출 제한 조치를 만들어낸 그분이다. 잘하셨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선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신규 인선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은 일종의 시그널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정부에서 선임된 인사에 대해서도 유임을 꺼리지 않아왔기 때문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유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유임’ 가능성에 대해 “인사권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금융위 내에서는 결이 다른 해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내부 반발 분위기가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공개칭찬을 하며 이들을 다독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금융위 외에도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 등은 장관급 기관장이면서 정권교체 때마다 매번 임기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금융위원장에는 금융위원장에는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두 자리 모두에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국무회의에서 설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임기 보장’을 이유로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기도 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아직 인사 관련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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