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지원할 동남투자은행 가속
부산서 동남금융포럼 출범 “빠른 시간 내 입법 완료”
북극항로 거점항구 배후의 산업을 지원할 동남투자은행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6일 출범한 ‘동남금융포럼’은 동남투자은행설립 이행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남투자은행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HMM 등 해운기업 부산 유치 등과 함께 북극항로 준비를 위한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3일 제2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고 HMM 이전 문제,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 문제도 속도를 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산업금융 자립과 금융균형발전을 위한 ‘동남금융포럼’은 이날 부산약사회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최인호 전 의원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출범식은 동남투자은행 설립과 문현금융단지(부산)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와 함께 진행됐다.
포럼은 장세홍 전 IBK저축은행 대표, 이상춘 전 BNK캐피탈 사장, 정용삼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박세규 전 기술보증기금 감사가 상임고문으로 활동한다.
지난달 동남투자은행 설립·운영을 위한 ‘동남권산업투자공사법’을 대표 발의한 민 의원은 ‘동남투자은행과 부·울·경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민 의원은 “동남권산업투자공사법을 발의한 이유는 부울경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남투자은행 설립은 해양금융으로 북극항로를 뒷받침 하고,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남투자은행은 산업금융으로서 동남권 제조업 벨트의 산업 대전환을 주도하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국책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국회에서 입법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전 의원은 ‘금융중심지 부산의 새로운 비전’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부산이 주도하는 혁신발전의 핵심은 ‘금융자유도시 부산’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싱가포르와 같은 수준으로 법인세 감면, 금융 규제 완화, 핀테크 업체 지원, 외국 금융기관 진입 장벽 낮추기 등을 통해 금융 자유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를 위해 △동남투자은행의 조속한 설립 △금융기회 발전특구의 해양금융경제특구로의 발전 △글로벌 자산운용사 집적 △국책금융기관의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 공약대로 설립될 동남투자은행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텍마섹’같은 역할을 담당할 ‘부산투자개발펀드(BIDF)’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민 의원 등이 발의한 동남권산업트자공사법에 따르면 공사는 부·울·경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한 동남권 산업 육성과 혁신성장을 위한 지역특화금융지원기관 역할을 담당한다. 공사 자본금은 3조원으로 정부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이 출자하도록 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