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

2025-07-17 18:21:44 게재

한준호 최고위원·김우영 의원 포함 … 당초 내정됐던 김종인·이언주 제외

대통령실, 잡음 관련 김 전 위원장에 양해 … 이 대통령, 김 전 위원장과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대미특사단 단장으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낙점했다.

이재명 대통령, 대미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회장

이재명 대통령, 대미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회장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대미특사단 단장으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왼쪽)을 임명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사진 가운데)과 김우영 의원도 함께 특사단으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박 회장님을 단장으로 해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우영 한미의원연맹 이사 3인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이 단장으로 낙점된 데 대해 우 수석은 “대한민국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시기 때문에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다 이런 판단에서 (박 전 회장에게) 말씀드렸다”면서 “본인이 흔쾌히 응답하셨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우 수석은 또 이번 대미 특사단에 대해 “특정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런 성격이 아니고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된 대한민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여러 가지 이해를 돕기 위한 성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한미간에 진행되고 있는 관세·통상 협상과 같은 선상에서 파견되는 형식은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치권에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특사단장으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을 단원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운 분’으로 지목하며 특사단 인선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보내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포착되는 해프닝이 벌어지며 특사단 명단 교체설이 돌았다. 결국 김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을 교체하며 새로운 특사단 명단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오찬 회동

이재명 대통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오찬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대미특사 관련 잡음에 대해선 우 수석이 나서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의 오찬 이전에 10분 정도 미리 뵙고 사정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했다”며 “김 전 위원장도 이해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 대통령과 오찬에서 “미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친중이라고 오해하는 그런 사람들이 꽤 존재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관계를 최우선으로 모든 문제를 다뤄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렇게 해왔다. 미국이 이런 데 대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우 수석이 전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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