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마피아’ 피터 틸 암호화폐 투자

2025-07-18 13:00:15 게재

비트마인 500만주 매입

실리콘 자금 이더리움으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서 이더리움 기반 재무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미국 상장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에 피터 틸의 벤처투자사 파운더스펀드가 9.1%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공개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문건에 따르면, 파운더스펀드와 틸이 운용하는 계열 법인들은 이달 초 비트마인 주식 약 500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는 틸이 설립한 투자회사 모자이엑스(MOZAYYX)가 주도했으며, 모자이엑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비트마인 지분 9.99%를 확보한 것으로 별도 공시에서 확인됐다. 파운더스펀드를 비롯해 판테라, 팔콘엑스, 크라켄, 갤럭시 디지털 등도 공동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를 본사로 둔 비트마인은 지난 6월 30일 이더리움 기반 재무전략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자사 금고에 이더를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15일 발표에서 “현재 5억 달러(약 6800억원) 이상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의 회장은 금융시장 분석기관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 창업자인 토머스 리가 맡고 있다. 비트마인은 침수냉각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심으로 자체 채굴, 채굴 대행서비스, 인프라 구축 및 장비 판매까지 아우르는 종합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다.

이 소식에 비트마인 주가는 뉴욕 시간 17일 오전 9시49분 기준 13% 오른 45.1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00%를 넘는다.

최근 들어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례를 모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투자세력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전략적 리밸런싱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페이팔 마피아’는 1990년대 결제 업체 페이팔을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공동창업자 피터 틸, 리드 호프먼 전 페이팔 부사장,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 운영책임자 등 테크거물들을 가리킨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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