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만난 해수부 노조, 단식농성 해제

2025-07-18 13:00:24 게재

<해수부 장관 후보자>

“정주여건·생활기반 마련” “북극항로개척 같은 마음”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신뢰가 단식 중인 노동조합을 움직였다. 전 후보자는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직원들 정주여건과 생활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전 후보자는 17일 해수부 부산 이전 철회를 요구하며 9일째 단식 중이던 윤병철 국가공무원노동조합 해수부지부 위원장을 방문해 조합원들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단식 해제를 설득했다.

14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전 후보자는 장관 임명 후 농성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이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단식이 장기화되자 이날 오후 농성장을 전격 방문했다.

전재수(왼쪽)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단식 농성 중인 윤병철 공무원노조 해수부지부 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며 손을 잡고 있다.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전 후보자는 윤 위원장에게 “해수부는 특수 임무를 받아 부산으로 이전한다”면서 “해수부 이전으로 대한민국 남단을 전진기지로 북극항로 시대를 잘 준비하고 선도하면 성장엔진을 하나 더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이전은 해양강국으로 가는 도전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직원들의) 불안과 고통은 반드시 함께 나눠야 한다”며 “아이들 교육문제도 있고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공직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근무 조건과 근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여러분의 희생에 걸맞는 정주여건과 생활 기반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관계부처와 끝까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 부산의 해양수도화를 위해 해수부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원래 국가기관들은 서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 놓으면 안 되지만 해수부만은 예외로 해서 부산에 옮기겠다”고 말하며 해수부의 특별한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전 후보자와 면담을 마치면서 단식 해제를 선언하고 “후보자와 함께 해수부 미래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수부 이전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준비 없는 이전에 반대한 것”이라며 “해양수도 건설과 북극항로 개척에 힘을 합치겠다는 마음은 하나”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후 성명을 통해 “전재수 후보자의 진정성과 책임 있는 자세에 공감해 단식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대화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