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은퇴과학자마을 조성사업 ‘순항’
K-과학자 9명 위촉식
공동마을 내년 6월 완공
은퇴한 과학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과학기술 정책과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경북도의 과학자마을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경북도청 신도시에 조성되는 공동마을에서 노후의 삶과 전문분야 연구 등을 병행하는 K-과학자 9명을 선정했다”며 “이들이 거주할 공동마을조성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과학자 위촉식은 지난 15일 진행됐다. K-과학자는 모집 단계부터 최고의 석학들을 초빙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과 협의해 우수한 과학자들을 추천받았다.
심사·선발도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인으로 구성된 K-과학자 심의위원회가 맡았다. K-과학자 심의위원회는 추천된 26명 가운데 9명의 과학자를 최종 선발했다. 은퇴과학자 9명은 AI(인공지능), 의료, 바이오, 원자력,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이다.
김무환 포스텍 특임교수는 원자력 안전 및 방사선 관리 분야를 대표하는 과학자이다.
신경외과학계의 권위자 김오룡 명예교수, 2010년 과기부 ‘국가 과학자’에 선정된 남홍길 원장, 화학 분야 권위자 안교한 포스텍 명예교수, 원자력 소재분야 전문가인 정용환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 등도 함께 선정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차인혁 석학교수,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위원과 국가 연구개발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한 한상철 교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황일순 명예교수 등도 이번에 선정된 K-과학자에 포함됐다.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도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고 이사장은 대통령 연설 담당 비서관과 국립산림치유원장을 역임했으며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경북도는 이들 과학자들에게 주거와 교통 등 생활편의를 지원하고 경북연구원에 K-과학자 지원센터를 만들어 연구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 3월 480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청 신도시 내 38동에 45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K-과학자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공유사무실, 다목적홀 등의 공동시설도 갖춘다. 주택과 건물 설계는 천년건축을 목표로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역임한 승효상·이로재 대표, 서울시 2대 총괄건축가 출신 김영준 와이오후 대표 등이 외국 유명 건축가 2명과 함께 참여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K-과학자로 위촉된 석학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은 경북이 나아가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은퇴 과학기술인이 경북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