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전기차용 채권 발행

2025-07-21 13:00:22 게재

할부·리스 마케팅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마케팅을 강화할 재원을 추가 확보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 Linked Bond, SLB)’을 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23년 국내 공모채권 시장에서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발행한 후 매년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채권은 3년물로 모든 투자자가 동일한 조건으로 투자하는 단일 트렌치로 구성돼 있다.

현대캐피털은 현대자동차의 전속 금융사로 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 할부 및 리스(임대) 를 맡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전기차를 비롯한 현대·기아의 친환경차 내수판매에 활용된다. 조달자금의 이자가 낮을수록 리스나 할부상품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SG채권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연계채권은 ESG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채권 구조가 변화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캐피털도 이번에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발행하면서 2027년 말까지 신차할부와 임대상품의 전체 취급 건수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을 설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차 내수판매 비중보다 3.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현대캐피탈은 투자 기간 동안 연 0.02%p(2bp)의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현대캐피털은 2016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총 7조6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ESG 채권 발행과 친환경차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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