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트럼프 상호 관세 협상…주요 기업 실적 발표 주목

2025-07-21 13:00:24 게재

본격적 실적 발표 돌입…테슬라·알파벳 좌우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 소비자에게 전가 여부

금리 상승 가운데 주요국 국채 입찰 잇따라

이번 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협상 진전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금융시장에 중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실적시즌에서 눈여겨 볼 점은 미국 내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되는지 여부다.

◆트럼프 “EU에 최소 15~20% 관세”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음 달 1일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정책과 관련한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있어 금융시장은 관련 소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를 최소 15~20% 부과하고 싶다고 말하며 EU가 기대한 10%를 상회했다.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에도 시장은 주요국과의 협상 진전 여부에 주목한다. 먼저 인도는 최종 협정 가능성이 상당이 크다. 일본은 금주 중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필리핀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25~29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무역협정, 에너지 및 부동산 사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방문 중 스타머 영국 총리와 스위니 스코틀랜드 수상과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 = 이번 주에는 22일 코카콜라, 23일 알파벳, 테슬라, IBM, 24일 인텔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번 실적들이 미칠 영향에 관심을 두며 기대반, 걱정 반인 모습이다. 현재 주가를 앞으로 12개월 동안 거둘 주당순이익(EPS) 나눈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에 달한다. 최근 10년 평균인 19배를 크게 웃돈다. 이런 분위기 속 주요 기업의 실적이 전망치 대비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증시는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M7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 이상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나머지 493개의 S&P 500에 속한 기업의 증가율은 3.4%에 불과하다.

한편 한국에서는 24일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지난 1분기 전기대비 ‘-0.2%’로 3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이번에는 0.5~0.6%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도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4일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LG생활건강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장기물 중심 국채금리 상승세 = 최근 주요 선진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재정 건전성 우려 △정책 및 정치 불확실성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 등으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는 중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5%를 상회했고, 10년 만기 금리는 4.5%에 근접했다. 또한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7년 만에 최고, 30년 만기 금리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7%를 상회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미국에서는 20년 만기 국채에 이어 영국 2040년 만기 국채 입찰, 일본 40년 만기 국채 입찰(4000억엔)이 예정되어 있다. 투자자 응찰 규모, 낙찰 금리 등 입찰 결과가 관심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일 참의원 선거 결과 집권 연립여당의 과반 유지 실패 이후 재정지출 전망 변화에 따라 일본 국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할 사항이다.

◆주요국 통화정책…파월 발언 관심 = 24일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6월까지 ECB는 8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인민은행은 2회 연속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할 전망이다. 21일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5월 올들어 첫 인하 후 6월에는 동결한 가운데 이번에도 상반기 양호한 성장으로 인해 동결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해임시키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오는 22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미 연준은 22일 ‘대형은행 자본 프레임워크에 대한 통합 점검’ 컨퍼런스를 개최해 바젤III 규정, 스트레스테스트 체제, 대형은행 자본, 레버리지 요건 등에 대해 논의한다. 파월 연준의장과 보우먼 감독부문 부의장의 연설에서 연준의 대형 은행 규제 변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으며 주요 학계, 투자은행, 씽크탱크 인사들의 의견도 관심이다. 이번 주는 FOMC 이전 블랙아웃 기간이기에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에 나서지 않겠지만, 계속 불거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압박에 따른 반응 여부 등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파월 의장 해임 이슈가 부각된 후 시장은 미 장기물 국채 매도(장기물 금리 상승)로 대응했다. 미 연준의장의 해임은 미 연준의 독립성 및 미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낮은 금리를 원하는 미 정부 입장에서 실제로 연준의장의 해임 단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파월 해임 반대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장중 3200선 넘어…원달러 환율 하락 = 21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 초반 32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3.04포인트(0.10%) 오른 3191.11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9시 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4.71포인트(0.46%) 오른 3,202.78에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72억원, 기관은 421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2632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88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2762억원, 개인은 2333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2.72포인트(0.33%) 내린 817.95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83p(0.10%) 떨어진 819.84에서 장을 출발해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3억원, 35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26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9원 내린 1392.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24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6원 낮은 1390.4원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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