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주가조작·뇌물 의혹’ 줄소환

2025-07-21 13:00:17 게재

‘집사게이트’ 연루 기업 대표 잇달아 불러

‘키맨’ 이종호 소환 ··· 통일교 추가 압색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주가조작·뇌물 의혹’ 관련자와 기업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민 특검팀은 21일 오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불러 김 여사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또 서울 용산구 통일교 한국본부도 오전부터 2차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면서 재판 관련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내용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선수로 지목된 이 모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8000여만원을 수수한 뒤 이씨가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도운 정황이 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이씨로부터 이 전 대표가 “김 여사가 재판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VIP가 도와줄 것이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채상병 특검이 수사 중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등에 등장하는 키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검은 이 전 대표 조사를 통해 김 여사와 연결된 진술이나 증거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1대를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차명계좌를 이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 전 대표측은 본인도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김 여사를 통해 이씨 재판에 개입하는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재수사하는 서울고등검찰청은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육성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이 내용 중에는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를 운용한 블랙펄인베스트측에 수익률을 배분해 주겠다는 게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연루 기업의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민 특검팀은 이날 오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당초 이날 출석하기로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해외출장 일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의 측근인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에 대기업·금융사들이 184억원에 달하는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다.

HS효성 계열사는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는 3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특검은 지난 19일 이창민 전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조사했다.

민 특검팀은 이들 회사 외에 신한은행, JB우리캐피탈, 경남스틸,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등도 이번 주 조사할 예정이다. 22일에는 김씨의 차명 회사로 알려진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소유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민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2020년 12월 경남 창원 내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해 18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주가조작을 위한 기획이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은 당시 삼부토건이 불법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을 수주한 것인지, 주가부양을 위해 고의로 계약 공시 시점을 늦춘 것인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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