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재난대피시스템 통했나
16~19일 인명피해 ‘0’
이철우 “시스템 작동”
극한 호우속에서도 경북지역은 인명피해 ‘0’를 기록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경북지역에도 극한호우가 내렸다. 경북도는 호우예보가 발령되자 22개 시·군과 함께 ‘과할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응, 위험지역 주민들이 미리 대피해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경북형 대피시스템인 ‘마~어서 대피’가 본격 가동됐다.
도는 ‘극한호우’ 기간 중 이철우 지사의 이른바 ‘과잉 대응 원칙’이라는 특별 지시에 따라 매일 1회 이상 김학홍 행정부지사와 박성수 안전행정실장 주재로 상황 판단 회의를 개최해 지속적인 호우 현황을 확인하면서 대비했다.
5대 특별 대책에 따라 경북도내 22개 시·군 3445개 마을에서는 마을순찰대 5696명이 주민대피, 사전예찰 및 배수로 정비 등의 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산불피해 지역과 인명 피해 우려지역 등에는 선제적 대피를 독려했다. 그 결과 극한호우 기간 중 10개 시·군 395가구 547명이 선제적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청도군 108가구 174명, 고령군 102가구 145명, 포항시 80가구 96명이다.
다만 20일 오전까지 경북도내에서는 공공시설 3개소, 사유시설 2개소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청도군의 노후 송원저수지 제방 유실, 경주시 평동 상수도 관로 파손 등 약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성주군의 주택 4채 침수와 농경지·농작물 49.7ha 피해 등 약 4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경북지역에서는 최대 400㎜이상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청도군 416.5mm, 경산시 333.9mm, 고령군 358.4mm, 안동시 165.4mm 등이다. 특히 청도군 각남면에는 421mm, 고령군 우곡면에도 360mm의 비가 내려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일 “경북형 마을대피 시스템인 ‘마~어서 대피’가 제대로 작동해 다행스럽게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2차 장마에 대비해 최고 수위의 대응 단계체계를 구축하고 실·국별 취약 시설과 위험지역에 대한 대책을 즉각 시행하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자체 주민대피시스템인 ‘‘마~어서 대피’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올해 위기관리 매뉴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는 ‘마을순찰대와 함께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대피한다’는 의미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