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집중호우 차량 3131대 잠겼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83%
지난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차량이 3000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상반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늘면서 보험사들의 적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침수피해 차량은 3131대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소유주들이 12개 손해보험사에 피해상황을 접수한 내용을 토대로 집계한 것이다. 추정 손해액은 296억1300만원이다.
비 피해로 경황이 없는 경우가 많아 추가로 피해 접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역대로 차량 침수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12년이다 당시 볼라벤과 덴빈 산마 등의 태풍이 몰려왔고, 전국적으로 차량 2만3051대가 침수됐다. 지난 2022년 여름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등으로 인한 침수피해는 2만1732대로 집계된 바 있다.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실구간을 기록했다. 7월 집중호우 피해가 반영될 경우 손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p 늘어난 수치다. 한화손보의 6월 손해율이 85.7%로 가장 높았고, DB손보는 79.7%로 가장 낮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고로 인해 계약자들에게 지급된 보험료를,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로 나눈 것을 말한다.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가 100이라면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82.6이라는 이야기다. 대개 보험사들이 회사 운영 등에 사용하는 사업비는 20% 가량된다. 이 때문에 손해율이 80%를 넘어서면 적자 가능성이 커진다.
올 상반기 누적 손해율 역시 82.7%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83.3%로 가장 높았고, DB손보가 81.7%로 낮았다. 주요 보험사 손해율이 모두 80%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6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넘기지 않았다. 여기에 겨울철은 계절적 특성에 따라 손해율이 크게 늘어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할수록 내년도 보험료는 인상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는 물론 차량 이용량 증가 등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계절적 요인에 따라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