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증권 배당금, 전년보다 2.1배 급증

2025-07-22 13:00:08 게재

지급 금액 총 1조4000억원

상위 10개 모두 미국 ETF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받은 해외증권 배당금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지급된 배당금이 92.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배당금액 상위 10개 모두 일반 종목이 아니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한국예탁결제원이 21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외화증권 배당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예탁원을 통해 국내 일반 투자자에게 지급된 해외증권 배당금은 10억1000만달러(약 1조4054억원)로 작년 상반기(4억8600만달러)와 비교해 약 2.1배 증가했다.

시장별 지급금액에 따르면, 미국시장 종목에서 지급된 배당금이 9억2900만달러로 전체 배당금 지급액의 92.4%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의 비중은 2021년 76.3%, 2022년 82.5%, 2023년 87.2%, 2024년 89.3%를 기록하는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다음은 일본 시장에서 지급된 배당금이 5200만달러(5.2%)로 뒤를 이었다. 그 외의 시장은 각 시장별로 1% 이하의 비중을 차지했다.

종목별 지급 금액을 보면 상위 10개 모두 미국 시장, ETF 배당 종목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종목의 배당금이 1억2450만달러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주기적인 배당을 진행하는 ETF를 중심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반주식 종목은 10위권 내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 8위를 차지했던 리얼티인컴은 올해 1700만달러로 11위를 차지했다.

한편 외화증권에 대한 배당금 등의 지급은 현지 발행사로부터 현지예탁기관(DTCC))→현지보관기관(Citi US)→외국보관기관(Citi HK)→한국예탁결제원→국내 증권사→국내 최종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예탁원 관계자는 “복잡한 처리 과정과 국경 간 거래 특성상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시차 차이도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업무처리 시간이 소요된다”며 “국내 투자환경과 매우 상이한 환경에서 처리되고 있으나, 예탁결제원은 신속한 외화증권 권리처리 및 국내 외화증권 투자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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