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항만 ‘컨’ 물동량 7.9% 감소

2025-07-22 13:00:20 게재

수입화물 두 달 연속

아시아~북미 운임 하락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역할을 하던 미국의 수입 물동량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과 미국 해양전략센터 비상임 선임연구원 존 맥카운에 따르면 6월 기준 미국 상위 10대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 5월 6.6%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러한 큰 폭의 감소는 4월의 9.6% 증가에서 급격한 반전이다. 6월 전체 수입 물동량은 187만9461TEU로 5월 대비 1.8% 증가했지만 여전히 59개월 평균보다 4.7% 낮았다. 6월엔 수출 물동량도 5.0% 감소했다.

존 맥카운은 이날 발행한 ‘컨테이너물동량관찰자 보고서’에서 “2024년 수입화물 물동량 연간 성장률은 15.2%였지만 올해는 연간 수입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60년 미국 컨테이너운송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총 수입 물량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2배 이상 증가해 왔다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라는 이전 두 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2024년 거래량은 팬데믹 최고조인 2022년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물동량 감소 주요 원인으로 관세 상황을 꼽았다. 10월 시행 예정인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선박 입항세(항만세)도 ‘또 다른 형태의 관세’로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으로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이 줄어들수록 상업과 성장에는 악영향을 미치지만 인플레이션은 억제되고, 수입 물동량이 덜 줄어들수록 인플레이션은 심화되지만 상업과 성장은 타격을 덜 받는다“며 관세 충격의 이중적 성격을 지적했다.

미국의 수입물동량 감소는 컨테이너해상운임에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4.6% 내린 2285포인트를 기록했다. 5주 연속 하락세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지중해 등 8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북유럽 오세아니아(호주) 등 3개 항로는 올랐다. 일본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18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4.9% 내린 1646.9포인트를 기록했다. 6주 연속 하락세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8개 항로가 내렸고, 호주 남아프리카 등 4개 항로는 올랐다.한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하락세를 주도하던 북미서안 북미동안 항로는 일주일 전 깜짝 상승했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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