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진작 절박한 중국, 질적 변화 고민

2025-07-22 13:00:31 게재

선진국에 비해 낮은 ‘서비스 부문 소비’

중국 정부는 자국의 낮은 가계 소비율이 경제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는 문제의식 하에 ‘소비 확대’를 주요 경제 과제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히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질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18일 중국 사회과학원 국가경제전략아카데미 왕더화 연구원의 분석을 소개하며 “소비를 늘리려면 가계 소득을 늘리고 기대치를 개선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산업 구조가 소비 업그레이드의 방향에 적응하고 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계 소비의 증가는 시장 수요를 자극해 기업이 더 많은 생산 자재를 구매하고 더 나은 기술과 장비에 투자하도록 유도하여 공급망의 개선을 촉진한다. 이 모든 것이 ‘소비-생산-투자-고용-소득-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경제 사이클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가계 소비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GDP 대비 낮은 가계 소비 비율은 국민 소득 분배에서 가계 부문이 차지하는 낮은 비중과 저조한 소비 성향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평균 가계 소비 성향은 미국, 일본, 한국에 비해 10~15%p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을 회피하고 비오는 날을 대비해 저축하려는 전통적인 성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더욱 강화돼 가계 부문의 평균 소비 성향은 급감했다.

소비 성향은 2021년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용 시장 둔화로 인한 압박과 함께 의료비, 은퇴 등 예측할 수 없는 지출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감소세는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이 가계 소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재 소비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국과 대표적인 선진국 간의 가계 소비에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2020년 기준 중국 가계 소비 중 서비스 부문에 직접 할당된 비중은 56.7%에 불과했지만 미국은 69.2%, 독일은 79.4%, 일본은 84.3%로 나타났다.

독일, 일본의 가계 소비는 중국과 제조업 중심의 발전 모델을 공유하지만 서비스업 비중이 더 높다. 이는 중국 가계 소비가 여전히 서비스보다 재화에 더 많이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이 전체 소비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야 함을 시사한다.

왕 연구원은 “앞으로 정책 입안자들은 특히 의료, 교육,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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