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대표 경선 변수, 투표율·통합투표

2025-07-22 13:00:36 게재

충청·영남 당원 투표율 절반 넘겨

당원 몰린 호남·수도권 원샷 투표

더불어민주당이 새 대표를 선출하는 순회경선을 오는 8월 2일 통합투표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충청·영남권의 높은 당원투표율(58.2%)이 유지될 것인지, 당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호남·수도권 경선을 통합해 진행하는 경선 방식 변경 등이 변수로 꼽힌다.

대화하는 김병기 직무대행과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민주당은 7월 30일부터 호남·수도권·강원·제주 등의 통합 온라인 투표를 시작해 8월 2일 대의원·국민여론조사 등의 결과를 합산해 새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극심한 수해 발생 등의 상황을 고려해 남은 경선일정을 통합해 치르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다.

19~20일에 진행된 충청·영남권 경선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62.77%, 62.55%를 각각 득표해 37.23%, 37.45%에 그친 박찬대 후보에 앞섰다.

순회 경선에 참여한 당원 투표율이 각각 51.46%, 65.57%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이 45%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참여율이 높아졌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21대 대통령선거 경선 당시 충청(55.18%), 영남(68.33%) 투표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친명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와 정권교체 후 내란종식 필요성과 정치 효능감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남은 경선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참여율이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인지도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정 의원이 초반 승기를 잡은 배경에는 높은 투표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당원 분포의 주축인 호남과 수도권 투표를 통합해 진행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당원을 보면 투표를 마친 영남(부울경, 대구경북)은 9만9642명 충청(대전,충남·북, 세종) 10만8802명으로 전체 당원의 8% 수준이다. 투표를 앞둔 전북 15만8476명, 전남 17만 1321명, 광주 9만2154명. 경기 23만3599명, 서울 20만 6918명으로 전체 당원의 90%에 육박한다. 정청래 후보에게 초반 승기를 내준 박찬대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역전의 기회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선 일정에 변화가 생기고 1, 2위간 격차가 드러나면서 네거티브 공세 우려도 나온다.

박찬대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청래 의원이 수박이면 동지이자 친구인 저도 수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 의원은 참 좋은 정치인”이라며 “경쟁이 시작된 뒤 정 의원은 ‘박찬대 파이팅’ ‘박찬대가 좋다’고 응원해 주셨다. 누군가에겐 선거전략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그의 진심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과거와 현재는 당연한 검증 대상이지만 과거의 정청래가 지금 정청래의 길을 선택했을 때 우리는 함께 박수 쳤다는 사실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