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부 앞까지 간 특검 수사

2025-07-22 13:00:37 게재

윤 전 대통령 29일, 김 여사 내달 6일 출석 통보 공천개입·청탁·게이트 등 ··· 통일교 전 간부 소환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출석을 통보한 가운데 공천개입·청탁·게이트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 특검팀은 22일 오전 ‘건진법사’ 전성배씨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통일교 전 간부 윤 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윤씨는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고 고가의 물품을 제공하려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한 차례 불출석한 뒤 이날 오전 6시쯤 특검 사무실에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인 서울 강동구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희림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특검은 다른 사건 관련자 출석 조사도 서두르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명태균씨나 윤상현·윤한홍 의원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윤 전 대통령 조사보다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21일 오후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보다 하루 앞선 28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명씨는 이를 거부했다. 그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특검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도 23일 또는 24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재차 요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특검팀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 급등과 양평 고속도로 관련성을 의심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특검팀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씨의 부인 정 모씨에게는 변호인을 통해 23일 오전 10시에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출석 요구 = 앞서 민 특검팀은 21일 윤 전 대통령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오는 29일 오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또 김 여사에게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다음 달 6일 오전 10시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출석요구서에는 명씨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가 적시됐다. 김 여사 출석요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건진법사 청탁, 명씨 공천개입 의혹 등이 혐의사실에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는 지금까지 수사가 진행된 의혹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공천 개입, 김 여사는 주가조작 의혹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특검보는 “(조사가) 하루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출석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여사측은 변호인단 입장을 통해 “(출석해) 성실히 임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는 입장을 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의 조사를 거부한 바 있어 출석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문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출석 거부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그때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 7곳 압수수색 = 한편 민 특검팀은 건진법사와 통일교 전 간부 윤씨 의혹과 관련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외교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국제개발협력본부,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윤씨의 부탁을 받고 전씨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 원조 사업(ODA) 청탁을 했다는 의혹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서 이뤄졌다.

윤씨는 2022년 전씨에게 사업 수주를 청탁하면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 특검팀은 더불어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 모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8000여만원을 받고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밖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 등에도 연루돼 있다. 특검은 이씨에게 23일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박광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