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중고생 학력 회복세 뚜렷

2025-07-23 13:00:08 게재

고2 수학 기초미달 4.0%p 감소

중3 국어 우수학력 5.5%p 증가

코로나19로 떨어졌던 중고등학생의 학력이 수업 정상화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학력 격차는 여전해 교육 불평등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전국 524개교 중고생 2만76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주요 과목의 학업 성취 수준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과 변화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실시된다.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성취도를 4수준(우수학력) 3수준(보통학력) 2수준(기초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주요 과목서 학력 향상 두드러져 = 가장 눈에 띄는 개선은 고2 수학 영역에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 학생 비율이 12.6%로 전년 대비 4.0%p 감소했다. 고2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23년 16.6%로 표본집단 평가 전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3 국어에서도 보통학력 이상(3수준 이상) 비율이 66.7%로 전년보다 5.5%p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이를 제외한 중3과 고2의 다른 과목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고2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감소에 대해 “성취도가 낮은 학생에 대한 관심과 지도가 효과를 거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평가 결과가 악화됐다가 2023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2024년은 2023년보다 더욱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 격차는 여전…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수 =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학업 성취도를 보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여학생이 중고등학교 모두 국어와 영어 교과에서 남학생보다 높았으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보다 낮았다.

지역 규모에 따른 학력 격차는 고등학교보다 중학교에서 훨씬 심각하게 나타났다. 중3은 모든 교과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대도시가 읍면 지역보다 높았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가 읍면 지역보다 낮았다.

특히 중3 수학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대도시가 55.8%로 읍면(37.3%)보다 20%p가량 높은 격차를 보였다. 이는 교육자원 분포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고등학교 평가 결과는 지역보다는 일반고와 자율고, 특목고 등 학교 유형별 차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도시-읍면 격차 심각…중학교에서 더 현저 =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별 여건에 따라 농어촌 지역에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읍면지역 교육 여건 개선과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함께 실시한 학교생활 행복도 조사에서는 행복도를 ‘높음’으로 답한 중3 비율이 58.0%로 전년보다 0.6%p 하락했다. 반면 고2는 62.4%로 1%p 상승했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 의욕 조사에서는 중3 국어에 대한 ‘자신감 낮음’ 비율이 13.0%로 전년보다 1.9%p 늘어나 우려를 나타냈다. 고2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올해 중3 국어와 고2 수학에서 성취 수준이 유의하게 향상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으나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낮게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에 주목해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김기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