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영감탱이
“그렇게 말해도 안 듣더니, 말 안 듣는 영감탱이...” 부천 고강동에서 오신 할머님이 함께 오신 할아버지를 향해서 하신 말씀입니다. 할머님은 왜 할아버님을 향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귀가 아파요!!!
귓속형 보청기 중에서도 작은 크기인 고막형(‘CIC’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Completely In Canal’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보청기를 양쪽에 착용하신 할아버님이 보청기를 착용하면 귀가 아프고 어떨 때는 ‘삐~~’소리가 난다며 할머님과 함께 방문하셨습니다. 청능사는 할아버님께 “가지고 온 보청기를 평소처럼 착용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한 모습을 본 청능사는 할아버님의 귀가 왜 아팠는지 그리고 ‘삐~~~’소리는 왜 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말 안 듣는 영감탱이
할아버님은 왼쪽과 오른쪽 보청기를 반대 방향의 귀에 착용하고 계셨습니다. 오른쪽 보청기는 왼쪽 귀에, 왼쪽 보청기는 오른쪽 귀에 착용하셨던 것이지요. 청능사가 오른쪽과 왼쪽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방향을 맞추어 귀에 착용해 드렸더니 “귀도 안 아프고 소리도 잘 들린다!”며 할아버님이 좋아하셨습니다. 그렇게 착용한 모습을 보고 할머님께서 “빨간색이 오른쪽이라고 그렇게 여러 번 말했는데도 ‘그게 아니고 내가 제대로 낀 것’이라며 큰소리로 우기더니, 이 말 안 듣는 영감탱이!!!”라고 할아버님을 질책하셨습니다.
빨간색이 오른쪽
보청기를 찾아가실 때 착용 방법을 연습하면서 오른쪽과 왼쪽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연습도 충분히 합니다. 하지만 가끔 방향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귓속형 보청기의 경우 착용자의 외이도 모양에 맞게 제작하기 때문에 방향을 바꾸어 착용하면 통증을 느끼거나 ‘삐~~’ 소리가 나는 피드백(Feedback)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보청기의 외형(Shell)은 빨간색으로 제작하는데,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한국산업표준(KS)의 보청기 관련 규정에서 오른쪽 보청기는 빨간색으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규정을 두는 것은 사용자의 혼선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처음 보청기를 착용 하시는 분이 보청기를 찾아가실 때, 가급적 함께 생활하시는 가족분들과 함께 오시도록 말씀드립니다. 많은 설명을 듣고 귀가한 후에 들었던 내용을 잊거나 잘못 기억할 경우 가족분들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착용 중 어려움이 있다면 가족분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보청기는 빨간색이라는 것도 기억해 두세요.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