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년 역사 LA타임스 내년 기업공개
소유주 “국민 소유 언론으로”
미국 서부 지역의 대표 신문사인 LA 타임스(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2일(현지시간)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A타임스의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은 이날 사전 녹화된 ‘더 데일리 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LA타임스를 기업 공개해 민주화(democratized)하고, 미국 국민들이 이 신문의 소유권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 상장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정치적 진영을 초월해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출처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진실(truth)과 신뢰(trust), 이 두 단어가 없다면 우리는 이 나라에서 어떤 치유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장이 내년 중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LA타임스의 이전 모기업인 트리뷴 퍼블리싱, 뉴욕타임스를 소유한 뉴욕타임스 컴퍼니, 월스트리트저널 소유주인 뉴스코프 등 대형 언론기업은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1881년 창간한 LA타임스는 지난 2018년 중국계 유명 외과의사 출신 바이오 사업가이자 억만장자인 순시옹에게 5억달러(약 6940억원)에 인수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종이 신문 구독자 감소와 광고시장 불황 등으로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광고 전문 매체 애드위크에 따르면, 2024년 LA타임스는 5000만달러(약 6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유료 구독자 수는 3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1월 뉴스룸 전체 인원의 20%를 넘는 115명 이상을 해고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순시옹은 워싱턴포스트의 제프 베이조스처럼, LA타임스의 대선후보 지지 사설 게재를 차단했고, 이로 인해 일부 편집자들이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