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독점 위해 120억달러 추가 조달

2025-07-23 13:00:01 게재

GPU 10만개→20만개 늘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모든 금융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AI 칩 구매를 위해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 추가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xAI의 급속한 현금 소진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xAI는 올해 안에 130억달러 현금을 모두 소진할 예정이다.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경쟁사들이 아마존이나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과 달리, xAI는 직접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공격적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는 가히 ‘초인적’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테네시주 멤피스에 건설한 첫 번째 대규모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는 단 122일 만에 완성됐다. 이 시설은 처음에 엔비디아 GPU 10만개로 채워졌으나, 불과 92일 후 20만개로 두 배 확장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그것은 초인적인 일이고,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일론뿐”이라며 극찬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머스크와 밀접한 관계의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운영하는 발로르 에쿼티 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AI 챗봇 ‘그록’의 훈련과 운영을 위한 두 번째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2’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xAI는 이미 지난달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통해 담보부 채권 발행과 대출로 50억달러를 조달했고,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 스페이스X로부터도 20억달러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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